한국에서 좋아하는 골뱅이
식용으로 사용하는 골뱅이는 쫄깃쫄깃하고 담백한 식감과 조리하기 쉬워서 술안주로 주로 사용된다. 단백질의 함량이 높고 지방이 적어 간식으로도 좋다. 물론 그냥 먹는 것보단 양념에 버무린 골뱅이무침에 소면을 섞어 먹는 것이 당연 인기가 좋다. 마트나 수산시장 등에서 백골뱅이나 백고동으로 파는 종류는 물레고둥이나 고운 띠 물레고둥이다. 저렴한 골뱅이집이나 통조림에 쓰이는 우렁이 종류인 큰 구슬 우렁이와는 다르다. 을지로 골뱅이는 고급형으로 국산이나 수입산 물레고둥을 쓰고 유동 등에서 나오는 골뱅이 통조림은 부키눔 운다툼이라는 북유럽 종을 사용한다.
저렴한 통조림에 쓰는 서해안산 큰 구슬 우렁이는 맛도 진짜 골뱅이와 비교하면 훨씬 떨어진다. 큰 구슬 우렁이는 살아있을 때 발이 매우 넓지만 익히면 크기가 많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식감도 질기다. 골뱅이처럼 연하고 달콤한 맛이 아니다. 보통 조개류나 낙지 등을 오래 삶으면 삶을 수록 더 질겨진다고 잠깐만 삶는데 큰 구슬 우렁이는 오히려 25분 정도 삶거나 쪄야 부드러우면서 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골뱅이는 수산물에 대한 명칭이 통일되지 않고 무분별하게 쓰이는 대표적인 사례로 학꽁치를 꽁치라고 파는 것처럼 완전 다른 종을 더 비싼 종으로 둔갑시키는 것임에도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은 세계적으로 골뱅이를 즐겨 먹는 유일한 나라로 전 세계 골뱅이 생산량의 90% 이상을 한국에서 소비한다고 한다. 한국 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여 저 멀리 영국, 아일랜드, 노르웨이, 불가리아, 캐나다에서 골뱅이를 많이 수입한다. 수입해오는 나라들의 그쪽 사람들은 골뱅이는 아예 먹지 않아서 영화 괴물에서 송강호가 골뱅이를 먹는 걸 보고 신기하게 보았다고 한다. 골뱅이를 어획하는 한 영국인 어부는 아시아에서 이걸 왜 좋아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고 하지만 그 덕분에 20년 동안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한다. 2020년 기준으로는 영국산 골뱅이를 주로 수입해오는데 겨울에는 오로지 골뱅이만 잡는 영국 어민들이 있을 정도이다. 영미권에서는 골뱅이만이 아니라 소라, 고둥류 자체를 영미권에서는 식재료로 쓰지 않고 비슷한 음식조차 없다.
일본에서도 먹긴 하지만 전국적인 음식은 아니고 '츠메타가이'라는 음식으로 대체로 아이치현 지타 반도 같은 일부 지방에서나 먹는 정도이며 대다수 일본인들은 사투리 명칭인 '운네'라고 해야 더 잘 알아듣는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한류가 점점 해외에도 소개되면서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도 늘면서 골뱅이 맛을 보고 생각보다 맛있다고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고 한다. 특히 한국의 골뱅이 무침에서는 고추장 베이스에 식초가 많이 첨가된 소스가 사용되어 매콤하면서 새콤달콤한 맛이 색다른 맛이라고 한국과 마찬가지로 안주나 간식거리로 찾는 외국인들이 소수지만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줄 서서 먹는 을지로 골뱅이 무침
재료: 골뱅이 통조림 1캔, 파채 1컵 반, 황태채 1컵, 황설탕 1.3Ts, 양조식초 2.5Ts, 꽃소금 1g, 굵은 고춧가루 0.25Ts, 간 마늘 1Ts
1. 먼저 대파를 손질해서 파채를 만든다. 파는 숨이 죽으면 양이 줄기 때문에 넉넉히 해야 한다. 이때 파채칼이 있다면 손쉽게 파채를 만들 수 있다.
2. 파채는 매운맛 빠지도록 물에 10분 정도 담가 놓는다. 만약 대파의 매운맛이 좋으시다면 생략해도 좋다.
3. 골뱅이 통조림은 채에 걸러서 국물과 골뱅이를 분리한다. 골뱅이 큰 것들은 먹기 좋은 크기로 가위로 잘라준다.
4. 분리해 놓은 골뱅이 국물에 황태채를 무쳐준다. 이렇게 국물에 무쳐주면 포가 부드러워질 뿐만 아니라 무침에서 감칠맛이 난다.
5. 골뱅이와 무쳐놓은 황태채를 함께 담아주고 나머지 재료 황설탕 1.3Ts, 양조식초 2.5Ts, 꽃소금 1g, 굵은 고춧가루 0.25Ts, 간 마늘 1Ts을 다 같이 넣고 무쳐주면 완성이다.
6. 마지막으로 골뱅이에 같이 먹을 수 있는 소면을 삶아서 준비하고 계란말이를 곁들이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계란말이는 을지로 맛집에서 먹는 것처럼 두툼하게 만들어주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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